2023.10.05 - 오늘의 5가지 이슈: 美9월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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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장기물이 최근 매도세에 시달리면서 10년물 이상은 2020년 3월 고점 대비 46% 무너졌고 30년물은 53% 침체되어 닷컴버블 붕괴와 금융위기 당시 미국 증시에 버금가는 손실을 기록했다. 국제유가(WTI)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경기 우려와 수요 부진 신호에 1년여래 최대폭인 5.6% 급락해 배럴당 85달러를 밑돌았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9월 고용실망
미국의 9월 민간기업 고용 증가세가 2021년 1월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여러 분야에서 노동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스탠포드 디지털 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ADP 취업자수는 9월 8만9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 15만명을 크게 하회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적어도 10만명은 넘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8월 수정치는 18만 명으로 다소 상향조정됐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Nela Richardson은 일자리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동시에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일부 고용주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차입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채용을 축소하고 있다.
한편 미국 ISM 서비스 지수가 9월 53.6으로 이전치 54.5에서 하락했다. 신규주문은 51.8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ISM Services Business Survey Committee의 Anthony Nieves는 “다수의 응답자가 비즈니스 여건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었지만 일부는 잠재적 역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신규주문의 가파른 후퇴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신호라며, 소비자들이 높은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에 직면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향후 비즈니스 활동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빌 그로스 ‘주식 과대평가’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던 빌 그로스는 주식이 “분명 과대평가”된 상태라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려면 채권 금리가 “상당히” 하락해야 하지만 그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된 투자 전망에서 그는 최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채권이나 주식 모두 매력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래 최고 수준에서 인하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총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채권과 주식 모두 전망이 밝지 않지만, 경기가 둔화되거나 침체할 경우 채권이 주식보다 낫다고 지적했다.
최고의 베팅은 인수합병 딜을 통한 차익거래로, 약 2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예로 들었다. Pipeline Master Limited Partnerships도 그가 선호하는 거래 중 하나다. 실질 금리가 2.4%로 2년전 약 -1%에서 크게 올랐지만 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걷잡을 수 없는 정부 지출로 인해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연 AI와 2조 달러의 재정 적자가 이번엔 다르다는 주장을 입증할지 난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美모기지 금리 7.5% 넘어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5%를 넘어서고 주택 구입 신청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된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9월 29일 마감 주간 모기지 금리는 7.53%으로 12bp 올라 8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주택 구입 신청 지수는 5.7% 하락한 136.6으로 1995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파이낸싱을 포함한 주택담보시장 지수는 6% 하락해 199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주택 공급마저 제한된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와 주택가격의 상승은 주택구입능력지수를 사상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미국 주택시장은 작년부터 단행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타격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경제가 회복탄력적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높은 수준에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견조한 노동 시장이 여전히 소비자 지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대출 비용은 이번주에도 계속 올라 보다 자주 업데이트되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 지수에 따르면30년 모기지 고정 금리는 화요일 7.72%를 찍었다.
BOJ 외환시장 개입 안한듯
수요일 저녁 공개된 일본은행(BOJ)과 민간 자금중개사 추정치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이 화요일밤 150선을 넘어섰을 때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엔화 매입에 나섰던 작년 9월과 달리 BOJ 수치와 정부 자금 흐름에 대한 민간 부문 추정치 사이에 현저한 괴리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일본 외환당국 개입설이 제기되자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한다”면서 “우리는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 부근에서 거래되며 여전히 150선을 위협하고 있다. Itochu Research Institute의 Atsushi Takeda는 “당국이 달러당 150엔을 방어선이라고 선언하지 않는다 해도 시장은 그 수준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시장이 그 선에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외환시장 개입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으로, BOJ 통화정책 변경과 연준의 긴축 종료만이 엔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 중 절반은 BOJ가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Norinchukin Research Institute의 Takeshi Minami는 “일본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 경제가 강해 연준의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에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당국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매우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 소통 개선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의 소통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연착륙에 성공해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 메시지는 가계와 기업이 이전의 소비자 물가 상승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도록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기대 채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와 중앙은행 소통 전략 개선은 보다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몇 중앙은행들은 전문용어로 가득한 성명서나 발언 대신 일반 대중이 좀더 쉽게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연준의 경우 접근성을 높이고 뉴스와 교육적 내용을 제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MF는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중앙은행이 선제적 정책 안내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통화정책 의도의 설명과 배포 방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모두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와 커뮤니케이션 개선으로 다소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며, 보다 단순하고 정기적인 메시지 전달과 타겟 대상을 정확하게 조준할 경우 미래를 계획하는 학습자가 늘어난다고 조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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