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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 오늘의 5가지 이슈: 파운드 구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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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개미
댓글 0건 조회 531회 작성일 22-09-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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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영란은행이 뒤늦게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사실상 다음 정례회의까지 금리 인상을 유보하면서 파운드 구제에 실패해 달러와의 1:1 패리티 붕괴가 임박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영국 당국의 선택지가 제한적인데다가 금리 인상만으로 파운드를 살릴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위안화 환율 역시 2008년래 처음으로 7.2선을 향하고 있어 중국인민은행이 개입 수위를 높일지도 관심사다. 길트채 투매세가 미국채 시장까지 번지며 10년물 금리가 한때 24bp 급등해 3.9%를 상회했다. 뉴욕증시는 영국발 변동성 확대에 S&P 500 지수가 결국 1%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장중 1% 넘게 올라 신고점을 다시 썼고,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4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OECD는 내년 세계 경제가 2.2% 성장에 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주요 20개국(G-20)의 경우 거의 대부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세계가, 특히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용을 치르고 있으며, 많은 경제가 어려운 겨울을 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파운드 폭락 사태에 핵심 경제팀 멤버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백악관은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을 모니터할 방침이라고 대변인이 밝혔다. 바이든은 또한 물가 관리를 위해 항공사와 인터넷 요금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E 개입 실망


영국 자산에 대한 투매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이 월요일 한때 4.7% 급락해 1.035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뒤는게 나온 당국의 구두개입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1% 넘게 밀렸다. 길트 금리는 2년물이 장중 64bp 가량 폭등하는 등 전 구간에 걸쳐 한때 최소 40bp 넘게 급등했다. 머니마켓은 영국 정부의 경제 부양책으로 대혼란에 빠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영란은행(BOE)이 다음 정책회의가 예정된 11월까지 기준금리를 200bp 넘게 인상할 것으로 베팅을 높였다가, BOE 발표 이후 170bp 정도로 낮췄다.


영국 보수당 의원들마저 BOE의 긴급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가운데 BOE는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기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움직이는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금융시장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음 정례 회의에서 정부의 정책 발표에 따른 수요와 인플레이션 영향, 파운드 절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말하면서 당장은 비상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변동성 거래로 27억 달러를 벌어 유명해진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Stephen Diggle은 파운드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달러 급등의 끝은 위기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미국 달러의 랠리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이같은 달러 강세는 일종의 금융 또는 경제 위기로 이어졌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국가 부채 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등을 예로 들면서 예견하긴 어렵지만 위기가 발생할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경고했다. 미 달러 인덱스(DXY)는 올해 들어 19% 오른 반면 미국 주식은 23% 급락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3000-3400 포인트 수준에서 저점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급등은 미국 기업의 해외 매출 가치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 모간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달러지수가 1% 상승할 때마다 기업 이익이 0.5%씩 타격을 입는다. 윌슨은 4분기 S&P 500 기업의 수익이 투입비용 증가 외에도 달러 절상으로 10% 가량 추가 부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 증시 침체를 정확하게 예측한 윌슨은 이달초 페덱스 어닝쇼크를 지적하며 아직 시장의 컨센서스 추정치가 심각한 실적 실망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놀라운 점은 이번 달러 강세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 역시 역사적으로 매파적인 속도로 통화정책을 긴축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무언가 무너질까 망을 봐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 그럴 때”라고 우려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는 미달러 강세가 결국 연준의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포기하게 만드는 피봇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 10월도 75bp 인상?


트레이더들이 유럽중앙은행(ECB) 긴축에 대한 베팅을 높여 9월에 이어 10월 회의에서도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100% 확신하고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현지시간 월요일 유럽연합 의회에서 “수요를 억누르고 기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 여러차례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생각”이라며, “향후 정책금리 결정은 계속해서 데이터 의존적으로 회의 때마다 숙고하는 접근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로선 금리 인상이 기록적 인플레이션과 싸우는데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리 정상화가 마무리된 후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스 데 귀도스 ECB 부총재 역시 월요일 연설에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은 유로존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투자와 소비 지출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인 Gediminas Simkus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악화됨에 따라 ECB가 10월에 적어도 50bp는 금리를 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30일 발표될 9월 예상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7%로 거의 10%에 육박할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Antoine Gaveau는 “10월 회의에서 75bp 인상을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8월 9.1%에서 9월 9.8%로 더욱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우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영국 시장의 대혼란이 불확실성을 높여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건은 결국 유럽 경제 약화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에 달려 있다며, 유럽과의 무역이 미국 경제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전까지 시장이 모든 방향으로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 추가적인 통화정책 액션을 주문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연준이 미국 경제에 적절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지만 세계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며, 달러 가치는 시장이 정하지만 무역수지와 금융시장 변동성 측면에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제약적 정책을 보다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는 취임후 첫 공식 연설에서 물가안정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명하고 확실한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긴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로건은 통화긴축이 노동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물가안정이 장기적 차원에서 보다 튼튼한 노동시장에 토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금만이 살 길


연준발 긴축 폭풍으로 주식에서 채권, 크레딧물,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산군이 무너지고 있어 이제 자산운용사가 숨을 곳이라곤 현금 밖에 없는 듯 보인다. 투자자들은 미국 머니마켓 뮤추얼 펀드에 4.6조 달러를 넣어두고 있으며, 초단기 채권 펀드는 현재 약 15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EPFR Global 데이터에 따르면 9월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현금 유입액이 300억 달러에 달해 현금 보유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대부분은 수익률이 2%까지도 가능하고 심지어 3%나 4% 이상도 벌 수 있다. 마침내 연준이 매파적 정책 기조를 당분간 버릴 생각이 없음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이 혼란을 이겨낼 방편으로 현금을 선택하고 있다.


헤지펀드 Wincrest Capital의 설립자인 Barbara Ann Bernard는 “지금은 영웅이 될 시점이 아니다. 난 올해를 버티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가능한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고생스런 환경이 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의 멀티에셋 전략 책임자인 Anwiti Bahuguna는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 기조를 지속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차라리 현금을 들고 맘편히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장기 투자 차원에서 최근 폭락한 주식과 채권을 점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2018년 데뷔한 3970만 달러 규모의 Vanguard U.S. Liquidity Factor ETF (티커: VFLQ)를 실적 부진을 이유로 11월 말 정리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


출처: 블룸버그 뉴스 - https://www.bloomberg.co.kr/blog/categor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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