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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 오늘의 5가지 이슈: 전쟁발 유가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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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개미 작성일 23-10-10 09:40 조회 4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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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에 교전이 발발한 이후 양측에서 1500명 넘게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끝장 보복’을 예고하며 30만 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이란은 하마스 기습 공격의 배후설을 부인했지만 이스라엘은 정황을 조사 중이며 보복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해 확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최대 300억 달러의 외환 매각과 최대 150억 달러의 스왑 메커니즘을 통한 유동성 공급 등 전례없는 시장 개입을 약속했지만 셰켈화 가치는 2% 넘게 급락해 2016년래 최약세로 밀렸다. 다만 긴급 금리 인상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발 불안에 유가가 요동치고 일부 신흥국 통화와 증시가 흔들렸지만 뉴욕증시는 연준위원들의 신중한 정책 발언에 힘입어 2거래일째 상승했다. BNP파리바의 Yelena Shulyatyeva는 “갑자기 시장이 연준을 위해 모든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며, “일부 매파적 인사들을 포함해 다수의 연준위원들은 보다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괜찮은 생각이라고 판단하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현물시장은 9일 콜럼버스데이로 휴장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 공장 운영에 불확실성이 걷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가 불안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사흘째 교전이 이어지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재점화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요동쳤다. 지난주 배럴당 81달러대까지 내려갔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5.4% 급등해 87달러를 돌파한 뒤 86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시장은 이번 충돌이 확산되어 미국과 이란이 휘말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올해 주요 추가 원유 공급원으로 부상해 타이트해진 시장에 다소 숨통을 틔워줬다. 이란측은 이번 하마스 공격에 연루되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만일 미국이 보복조치로 대이란 제재를 강화할 경우 원유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이란은 주요 교역로이자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


이스라엘은 안전상의 이유로 지중해 동부 지역에 소재한 쉐브론의 천연가스전 폐쇄를 지시했다. Macquarie Group의 Marcus Garvey는 “현재의 가격 반응은 리스크 프리미엄 측면에서 상당히 납득할 만하다”며 “사람들은 1970년대초 욤키퍼 전쟁을 떠올리며 극단적인 경우 금수조치가 뒤따를지 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에 5-10달러 가량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모간스탠리는 이번 무력충돌이 다른 국가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채권금리 상승에 연준 신중론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는 최근 미국채 장기물 금리의 급등이 연준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한 행사를 위한 사전배포 연설문에서 “기간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연방기금금리 역시 마찬가지”라며, “따라서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은 경기를 식게 만드는 일부 역할을 할 수 있어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의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일드커브 움직임에서 기간 프리미엄 상승은 그 기여 정도와 지속성이 불확실하지만 분명 역할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경제 강세 때문에 장기물 금리가 오른 것이라면 연준은 추가 긴축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장기물 금리는 시장이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적응하면서 9월 FOMC 회의 이래 꾸준히 상승했다. 30년물의 경우 지난주 5%를 넘어 2007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건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 생산과 지출, 고용 증가 역시 예상보다 좋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시의적절하게 되돌리기 위해 제약적 금융 여건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가장 중대한 리스크로, 이것이 고착화되거나 재발되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부의장 역시 채권금리 상승이 경제에 추가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위원들이 “필요할 수도 있는 추가적 정책 강화의 정도를 평가하는데 신중하게 나아갈 위치에 있다”며, “앞으로 채권 금리 상승을 통한 금융여건 긴축을 계속 인지하고 향후 정책 경로를 검토할 때 이를 염두에 두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민감한 리스크 관리 시기”라며, 통화긴축의 과잉과 부족이라는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클 바 금융 감독 담당 연준부의장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으며, 노동시장의 경우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착륙 우려


Lombard Street Research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Steven Blitz는 연준이 연착륙에 성공해 글로벌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좌절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늘 하던대로 무언가 무너질 때까지 인상을 할 것”이라며, “금리는 마침내 무엇인가 부서질 수 있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은행 대차대차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경색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은행이 보유한 채권에 대한 시가평가 손실 증가는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균열을 찾는데 있어 “쉬운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채 장기물 금리 5%가 노령화 중인 미국인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와 그 결과 퇴직 저축이 주식 투자에서 채권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의 완패가 형성되고 있는 중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역사는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갑작스러운 충격의 상처를 안고 있다. 치솟는 국채 금리는 20여년 전 닷컴버블 붕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에 이은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극적인 이벤트를 동반했다. 현재 미국채의 장기 매도는 차입 비용 상승에 이미 취약해진 주식 시장 곳곳에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일련의 미국 경제 지표가 회복탄력성을 확인함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일며 S&P 500 지수는 7월 고점 대비 8% 넘게 하락했다.



미-중 관계에 이스라엘 이슈 추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월요일 베이징에서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와 만났다. 미 의회 지도자와 8년만에 이루어진 첫 회동으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슈머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연민이나 지지를 나타나지 않은데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뒤 몇시간 후에 시진핑과 만나 “당신과 중국인들이 이스라엘 국민 편에 서서 그들에 대한 비겁하고 사악한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일요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시진핑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채 미국과 중국 간의 상호 존중과 평화로운 공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중 관계를 개선할 이유가 천 개나 되지만 이를 악화시킬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슈머는 월요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미의회 의원들이 중국 측에 이번 위기가 번지지 않도록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중국 당국자들은 이란측에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시진핑에게 “경제적 호혜”를 강조하며, 중국이 미국 기업 및 근로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흔들리는 월가 헤지 전략


지난 주 미국채 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월가의 대표적 헤지 전략들이 새로운 고통에 노출된 분위기다. 장기물 금리가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다른 투자의 변동성을 무마하기 위해 세계 최대 채권시장에 의존해 온 포트폴리오의 경우 특히 골치아픈 상황에 처했다. 인기 있는 주식-채권 60/40 투자 전략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지수는 7월 고점에서 약 6% 빠졌고, 가장 큰 리스크-패리티 상장지수펀드(ETF)는 12% 하락했다. 이스라엘 분쟁이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해 월요일 매도세가 완화되긴 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주식-채권 거래가 동조화를 보이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로 동시 매도 압박에 취약해짐에 따라 미국채의 헤지 능력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370억 달러 규모의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TLT)와 3980억 달러 규모의 SPDR S&P 500 ETF Trust(SPY) 간의 90일 상관관계는 지난주에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Apollo Global Managemen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Torsten Slok는 최근 보고서에서 “60/40 포트폴리오 투자자들 입장에서 높은 금리 환경에서 계속되는 변동성은 속이 뒤틀리는 일”이라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높은 금리와 수익 둔화를 감안할 때 60/40 포트폴리오의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


출처: 블룸버그 뉴스 - https://www.bloomberg.co.kr/blog/categor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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