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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 오늘의 5가지 이슈: 매파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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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개미 작성일 23-06-12 09:40 조회 6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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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호주와 캐나다가 시장 예상과 달리 이달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물가와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한 가운데 앞으로 2주에 걸쳐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이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연준은 이번주 FOMC에서 일단 가파른 금리 인상 행진을 쉬어가겠지만 필요시 추가 인상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물가에 대한 경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연준내 매파적 연준위원들을 달래 만장일치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소폭 상승하며 S&P 500 지수의 강세장을 이어갔다.
이같은 강세장과 견조한 경제지표에 일각에선 미국 경기 침체 위협이 다소 완화되었다고 주장하지만, 피델리티와 알리안츠 등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들은 경기하강 전망을 고수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을 헤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유가에 대해 강세 의견을 고수해 온 골드만삭스가 연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에서 8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6개월 사이에 벌써 3번째 유가 전망을 낮춘 것으로,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등 제재를 받는 산유국들이 공급을 늘린데다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이 겹쳐 유가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갈림길에 선 글로벌 중앙은행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분기점에 접근하고 있다. 40년래 가장 공격적인 긴축이 이제 막 진정되기 시작한 물가 압력을 식히는데 충분할지 아니면 2% 물가 목표는 이제 유물일 뿐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반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할지 갈림길에 서있다. 금리 인상의 파급 경로가 이번엔 다르게 작동해 중앙은행들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한데다 팬데믹 당시 늘어난 저축이 아직까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하거나 아예 멈추고 파급경로에 의존하는 것이 아마도 모두가 원하는 연착륙을 향한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연준처럼 자칫 일찍 멈출 경우 후에 다시 인상을 재개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더구나 기대 인플레이션을 강화시키고 임금 상승과 주택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 반면 긴축을 계속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타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가 무너져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연준 매파적 중단


연준은 6월 13-14일 FOMC 회의에서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인상을 중단하고 7월의 경우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크게 고민하겠지만 12월까지 연방기금 목표금리 범위를 현재의 5%-5.25%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다. 한편 시장은 7월 25bp 인상과 12월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노무라증권은 “6월 FOMC는 매파적 중단으로 금리는 올리지 않겠지만 점도표를 통해 추가 인상 기대를 시사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노동여건 둔화, 대출 축소 등으로 인상 재개가 어려워 지난 5월이 마지막 인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파월 연준의장을 포함해 영향력 있는 연준위원들이 기존의 긴축이 시차를 두고 경제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으로 믿고 있어 6월 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FOMC 내에서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 긴축 종료 베팅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주 연준 금리 결정은 물론 분기 점도표 업데이트와 경제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6월과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와 관련해 연준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해 왔지만, 트레이더들은 한번 정도 인하를 내다보고 있고 옵션시장 등 여러 곳에서 경기침체로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는데 베팅이 활발하다. Bank of America의 Meghan Swiber는 연준의 인상 주기가 끝났다는 견해를 토대로 시장이 금리 하락시 수혜를 받는 롱 듀레이션의 랠리에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연준 금리 인상의 종료를 기대하며 미국채 장기물을 선호하거나 일드커브 스티프닝에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Vanguard Group은 “연준이 한두번 더 올린다 해도 이제 거의 다 끝났다”며, 경제가 침체에 빠져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만 하거나 경제가 충분히 둔화되어 기준금리를 올해 남은 기간 5%에서 유지한 뒤 내년에 서서히 완화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쉰 다음에 긴축을 재개하는 경우는 드물며, 특히 금리가 이미 제약적인 수준일 경우 그럴 가능성이 더 낮다고 진단했다.



이례적 강세장


S&P 500 지수가 10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며 Stoxx Europe 600과 독일DAX, 한국 코스피 지수와 함께 강세장에 진입했다. 이번 강세장 랠리는 글로벌 경기침체 경고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금리인상 중단과 회복탄력적인 기업 실적 기대가 끈질긴 인플레이션 및 경제 성장 둔화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경제가 위축될 경우 기업 실적을 압박해 랠리가 시들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ClearBridge Investments의 Jeff Schulze는 “강세장 영역 진입은 낙관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어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가 현재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 지표에 따르면 1980년대 이래 S&P 500 지수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거의 항상 후퇴했다. 반면 Bank of America의 Savita Subramanian는 “약세장이 공식적으로 끝났다”며, 주가가 추가 랠리를 펼칠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BOJ, YCC 정책 유지할 듯


일본은행(BOJ) 관료들은 채권시장 상황과 일드커브를 감안할 때 이번 금정위에서 일드커브 통제(YCC) 정책을 조정해야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다는 판단으로, 7월 분기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예측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그러나 2%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있다는 확신이 없어 지속적 통화 부양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엔화와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글로벌 저금리의 마지막 보루인 BOJ가 완화 기조에서 전환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미 T. Rowe Price와 블랙록, 유럽중앙은행 등이 BOJ의 정책 정상화에 따른 일본계 자본의 이동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


출처: 블룸버그 뉴스 - https://www.bloomberg.co.kr/blog/categor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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